가다:구두와 함께하는 랜선여행, 서울 명동

 

코로나 3년차로 들어선 지금, 명동의 모습은 어떨까요? 서울의 중심이자 번화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명동은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후 폐업하는 점포들이 속출하고, 상권이 급격하게 침체되어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요즘 명동의 매력이 재부각되고,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2022년 변화하고 있는 명동의 모습을 담아보려 밖을 나가보았습니다.

 

더 스팟 패뷸러스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미학이 공존하는 카페

처음 찾은 곳은 추워진 몸을 녹일 수 있는 카페였습니다. 하지만 이 카페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특색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1950년대 지어진 유럽 스타일 근대 건축물에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했습니다. 원래 이곳은 중국 삼민주의 동맹회관 건물이었습니다.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이라는 정부를 출범했는데, 이 정부와 대한민국의 타이완 정부와 관련된 여러 외교적인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라고 합니다. 그러한 역사를 대변이라도 하듯 맞은 편엔 중국대사관이 자리잡고 있어,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풍경은 근대 사회로 돌아간 듯한 특색있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유럽, 중국, 대만, 한국의 역사가 녹아든 이 장소에서는 매일 아침 프랑스 유명 제과학교 출신 베이킹 팀이 디저트를 만듭니다. 타르트, 쿠키, 티라미슈 등 디저트 류와 함께 커피는 물론 흑임자 슈페너, 보성 말차 라떼 등 한국적인 특색이 가미된 음료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유럽풍의 엔틱한 가구들이 놓여진 1층에서 주문 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계단 거울에서 오늘 신은 가다:구두 펌프스 힐도 한번 찍어봤어요. 부담없이 데일리 악세사리로 하기 좋은 Peerless Pearl 슈즈 클립과 함께요. 간단하게 신발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오늘 입고 있는 블랙 벨벳 스커트와도 잘 어울리고 이곳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2층은 목재로 된 지붕과 커다란 창들로 내부가 이루어져 있었고, 화려한 샹들리에와 구석구석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들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전 창가에 앉아 따뜻한 플랫화이트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역시 요즘 핫한 카페여서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독특한 분위기를 모두가 즐기고 있었답니다.

 

롯데 영플라자

요즘 핫한 캐릭터와 트렌디한 굿즈의 성지

롯데 영플라자는 여느 백화점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른 그들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2030대들을 타겟으로 하여 저렴하면서도 다양하고 힙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요즘 핫한 소품샵들, 젊은 감각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지하 1층부터 들어서면 팔레트라는 케이팝 복합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팔레트에서는 소규모 전시는 물론 팝업스토어 라이브 등 각종 체험형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를 직접 볼 수 있고 또 원하면 구매도 할 수 있답니다.

1층에는 귀여운 캐릭터들로 만든 소품이 가득한 카카오프렌즈 샵이 입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발렌타인 데이 시즌이어서 너무 사랑스러운 라이언 인형 핑크에디션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또 올해가 호랑이의 해여서 한복을 입힌 귀여운 호랑이 인형이 베스트 아이템이더라구요.  

그 바로 옆엔 소품샵 네모네가 있었습니다. 핸드메이드 비누와 향초, 귀여운 인형 그리고 못 보던 독특한 아이템들이 모두 있는 곳이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구경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시퀸으로 만들어진 BTS 그림 액자와 복주머니 모양 캔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네모네 옆에는 블랙핑크 및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YG place도 있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샵 말고도 키치한 옷과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패션브랜드들은 물론 케이팝 팬덤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케이팝 팝업스토어 카페 후즈팬도 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핫한 한국 브랜드들은 대부분 이 곳에 있어서, 한국 문화와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에요.

 

명동 숙희

근정전을 모티브로 한 한국형 클래식 시크릿 바

아이쇼핑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전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후 숙희라는 바를 찾아갔습니다. 이 곳은 제가 정말 기대하고 있었던 곳인데요, 시크릿 바 컨셉으로 건물 외관에 간판도 없고, 어렵게 4층으로 올라갔더니 숙희의 로고가 빛에 비춰져 보이고 있었습니다. 한국미가 느껴지는 숙희의 팔각형 로고를 보니 저희 브랜드 로고가 생각나서 반갑더라구요. 근데 이곳엔 문은 없고 자개로 만들어진 화장대와 옷장, 빈병들만 놓여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옷장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자개장이 열리고 그 안에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조선시대 근정전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이 바의 인테리어는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바의 벽에는 한국 전통 풍경화와 건축 요소들로 디자인 되어있었고, 고풍스러운 향이 났습니다. 저는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골랐는데, 과일 칵테일 메뉴판도 두루마기 형식이고 붓으로 그림과 글이 적혀져 있어 한국 느낌이 물씬 나더라구요. 저는 이러한 분위기에 맞게 제 구두의 분위기도 바꿔봤습니다. 오늘 들고 나온 Midnight Blue 의 한국적인 디자인이 이 바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슈즈 클립 하나 간단하게 바꿨을 뿐인데 제 구두도 한층 화려해졌어요!

저는 제주 한라봉과 논산 딸기라는 칵테일을 먹어보았는데,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나는 탠저린과 과일입니다. 논산딸기는 논산이라는 딸기로 유명한 지역에서 가져온 딸기로 만든 칵테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친절한 바텐더께서 제 앞에서 과일을 으개서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도 보여주고 술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상큼한 과육도 느껴지고 비타민 충전하는 기분이었어요.

이 곳의 화장실도 한국적인 요소로 가득했는데 세면대가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한 돌로 만들어져있었고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한쪽 벽면은 나무와 꽃 나비 새가 아름답게 그려진 자개로 만들어진 벽이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디자인된 이 곳에서의 경험은 다시 이 곳을 방문하고 싶게 했습니다. 금방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요즘 왜 명동에서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명동성당 

오랜 역사를 지닌 명동의 랜드마크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명동성당을 산책해보기로 했어요. 명동 성당은 1890년에 지어진 한국의 유서 깊은 성당중 하나입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첫 고딕 양식 건축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이 성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예쁜 카페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성당 뷰가 낮이든 저녁이든 언제나 아름답고 웅장하기 때문이죠.

성당 주변을 한 바퀴 걸어봤는데요, 성당의 창에 고딕 양식의 꽃 모양 글라스가 있어 한층 더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성당의 왼쪽 편엔 성물방이 있어 들어가봤습니다. 십자가부터 오르골, 양말 등 성물과 잡화를 판매하고 있어 재밌게 구경도 했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녁에 떠 있는 달과 거리에 쭉 이어진 돌계단, 앤틱한 가로등이 있어 고즈넉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였습니다. 데이트 코스의 마무리로 좋은 장소일 것 같아요. 참고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LED 장미정원과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더 화려한 포토존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다시 한번 와봐야겠어요!

이렇게 평범한 곳들이 아닌, 명동만의 특색을 가진 특별한 장소들을 저와 함께 구경해봤는데, 어떠셨나요? 펜데믹으로 초토화되었던 이 유령도시에는 역사가 깃든 건축물들, 한국만의 예술과 문화를 담은 샵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욕의 로컬 시민들이 타임스퀘어를 일부러 방문하지 않는 것처럼, 관광객 중심의 상권과 서비스만 가득 차면서 명동도 그렇게 변해갔었습니다. 그랬던 명동에 사회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소비층인 2030 세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사람들을 다시 모이게끔 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명동은 이렇게 조금씩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저에게 인상적인 재발견이었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명동을 다시 찾는 그 날을 기원해봅니다.

가다:구두의 랜선여행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주세요!